안녕하세요, 선무당 전문가 월오십입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분명히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실테고 저처럼 컴퓨터를 열면 뭐가 뭔지는 검색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정도이고 청소 정도만 겨우 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닌가 싶네요.
컴퓨터 청소할 때 이거 하나면 정말 쉬워요.
살다보면 정말 어쩌다가 컴퓨터를 열게 되고, 열게 되면 왠지 냉각팬에 잔뜩 끼어있는 먼지를 청소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입니다. 집에 오래된 한성컴퓨터 노트북이 하나 있는데 주말 오전에 어쩌다보니 한 번 열어보고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나름 거금을 줬고 성능이 참 좋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시간이 좀 지나니 뭔가 답답하니 소음도 심해졌기에 혹시나 열어보고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죠.
제 기억이 맞다면 노트북을 열어본 것은 학교다닐 때니 적어도 10년은 된 것 같습니다. 평소 자동차 정비를 즐기는 편인데 자동차에 비하면 노트북은 공구가 많이 필요 없어서 좋습니다. (제가 수준이 낮아서 그럴수도)
아래와 같은 드라이버 하나면 충분히 기판을 열어서 확인할 수가 있네요.
다만 그동안 커다란 자동차 부품만 만지다보니 워낙 크기가 작은 컴퓨터 볼트는 나의 한숨에도 날아가 버릴 수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어딘가에 잘 보관을 하시든가 아니면 테이프를 뜯어서 그 위에 올려다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아주 조그마한 볼트 하나 달라가서 기판 사이에 숨으면 정말이지 식겁합니다. 아래사진에서 부끄럽게 숨어 있는 볼트가 어디에 있는지 한 번 찾아보세요 ㅎㅎ
이제 하나씩 열어보면서 구경해봅니다. 이 녀석은 램이라는 녀석이고요. 빼서 뒤집어 보고 알았네요.
이 녀석은 하드디스크 중 HDD 형식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이 녀석은 뭔가 했더니 mSATA 방식의 SSD 메모리라고 하더군요. 하드디스크에만 저장소가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 이제 이런식으로도 설치를 하더군요. 아무튼 이 컴퓨터는 HDD를 SSD로 바꾸는 거 말고는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포기하고 그냥 구경하다가 청소를 시작하게 된 것 입니다.
데스크탑이든 노트북이든 어지간한 컴퓨터는 아래와 같이 냉각팬이 들어 있습니다. 이 녀석이 열심히 바람을 만들어내면서 구리판으로 모이는 열을 날려보내는 방식인데 이 컴퓨터의 경우 제가 알기로 10년 넘는 시간만에 처음으로 열어본 상태입니다. 한 눈에 봐도 먼지가 자욱 하죠?
주변의 볼트들을 몇 개 풀고 조심히 열어보니 아래와 같이 열렸습니다. 이때부터 열심히 면봉을 가져다가 닦기 시작했는데 데스크탑 대비 노트북의 냉각팬은 크기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면봉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었습니다.
아마 아이코스 닦는 전용 면봉이 있는 분이라면 조금 나을 수도 있지만 괜히 액체를 사용하는 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팬 옆을 보니 자동차로 치면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의 방열판과 동일한 모습의 방열판이 보입니다. 만들어진 바람이 이곳을 통해 냉각되면서 컴퓨터 외부로 이어지는 방식일텐데 컴퓨터 내부 전체에서 가장 많은 먼지가 끼어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면봉으로 계속 닦아보는데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무 미세한 먼지들인데 면봉에 잘 붙지도 않고 아래사진에서처럼 떨어지기도 하고 날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닦다보니 컴퓨터 안으로 먼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짜증이 나던 차에 예전에 컴퓨터를 꽤나 잘 아는 지인에서 선물받은 물건이 떠올라서 찾아보니 있었습니다. 8년만에 처음 개봉해봤습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사진에 잘 안나오긴 하는데 '강력 먼지제거제'라고 쓰여 있습니다. 나바켐이라는 브랜드의 물건이고 제품명은 'DR747'입니다. 무슨 항공기 기종 이름 같네요.
학교 친구가 어쩌다가 준 것을 그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놀란건 8년만에 처음 사용을 해봤는데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점 입니다. 언젠가는 쓸 일이 있겠거니 하면서 가지고 다녔었는데 이렇게 처음 쓰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가연성 제품이기 때문에 환기가 가능한 곳에서 사용하셔야 하고 불길을 향해 발사하면 큰 일 납니다. 저도 이 녀셕 사용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창문을 열어둔 채로 사용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가격은 1통에 2000원대로 가격이 적절했고, 사용 후에 많이 남았습니다. 이번에 이런 제품을 처음 써봤는데 자동차 정비할 때도 사용하기가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사용 과정에서 캔 자체의 온도가 상당히 낮아집니다. 마치 부탄가스 사용할 때와 같이 말이죠.
면봉이 닿지 않던 곳에 이 먼지 제거제를 사용해서 먼지를 날려봤습니다. 그랬더니 괜히 면봉만 낭비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말끔하게 청소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낀 먼지들은 물리적으로 닦아 내는 것 보다 압력으로 불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먼지 제거 후 컴퓨터를 사용해보니 확실히 팬이 돌아가는 횟수가 많이 줄었고 돌더라도 소음이 많이 줄었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럽네요.
마지막으로 '이 시국'에 혹시나 이 브랜드의 것이 일본 제품이면 어쩌나 싶어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나바켐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남방CNA'라는 회사에서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업체이다? 끝?
아니죠. 조금 더 조사해 봐야 합니다.
연매출이 200억이 넘는 규모의 회사이다보니 다트 전자공시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1984년에 설립되었고 경기도 평택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이고, 가장 중요한 주주 현황을 보니 일단 이름으로는 우리나라 사람 3명이 지분율 100%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는 저처럼 괜히 닦지말고, 불어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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