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오십입니다.
저희 회사 사옥 건물은 5층짜리 중소형 건물인데요.
건물의 간단한 유지보수는 제가 직접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몇 년 전 큰 돈을 들여 디자이너가 리모델링을 한 건물인데
문제는 디자이너가 너무 디자인에만 신경을 써놓고 퇴사를 해버렸기 때문에
조명하나 고장이 나도 쉽게 전구를 구입할 수도 없는 경우들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쁜쓰레기
그동안 살면서 조명이라고는 천장의 전등과 책상위의 스탠드 조명만 알았는데
이래저래 디자인 조명들을 다루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경험치가 쌓여 다룰 수 있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무슨 포도송이처럼 생긴 조명의 전구 하나가 꺼져서 교체를 해야하는데
이 조명의 유형이 "볼 펜던트 조명"이라는 것도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찾다 찾다가 "그냥 동그란 원형 유리가 덮힌 조명이라고 쓸까? 아니면 포도송이로?" 쓰려다가 다행히 겨우 알게 되었죠.
우선 이 전구 녀석의 갓 부분인 원형 유리 커버를 빼내는 것도 모르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리 커버 뒷면을 보면 금속으로 된 원형 부분이 있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냥 뽑는 것이 아니라 돌려서 뽑아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그냥 느낌이고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된 경험입니다...
다만 유리 커버 전체를 보고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보통 나사선은 항상 시계 방향이 조으는(tighten) 방향이고 반시계 방향이 푸는(loosen) 방향입니다.
아래사진을 기준으로 커버가 달려 있다고 생각해보면 한 손으로 커버를 붙잡고 어느 방향으로 돌려야 할까요? 네 맞습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줘야 합니다.
간혹 전 세계 공통된 약속인 나사선 방향을 반대로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으니 한 방향으로 돌리는게 뭔가 아니다 싶으면 반대 방향으로 돌릴 줄 아는 심적인 여유도 필요합니다.
커버를 벗겨내고 나면 아래와 같이 소켓이 보이는데 저는 이미 소켓을 분리한 상태이고 보통은 생명을 다한 전구가 달려 있을 겁니다.
전구의 규격에 따라 그 탈거 방법도 다르겠지만 결국은 그냥 돌려 빼는 경우가 가장 많고 간혹 그냥 잡아 당겨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탈거한 원형 커버와 고장난 전구입니다.
다른 것보다 이 원형 펜던트는 깨지기 쉬운 유리 재질이다보니 작업을 할 때 너무 강하게 쥐거나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장난 전구를 보니 일단 한숨부터 나옵니다.
고장난 전구를 보니 무슨 양카의 방향지시등에나 쓸 법한 LED칩이 덕지 덕지 붙어 있는 전구가 사용되고 있었네요. 빛이 나오는 LED칩을 보니 까맣게 탄 모습이 보입니다.
LED 전구가 일반 백열등 대비 수명이 월등하게 긴게 맞기는 한데 LED 전구를 좋은걸 써야 그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전구는 아래사진의 우측과 같이 단자 부분이 도톰한 규격을 사용합니다. 가장 흔하기도 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막상 고장난 전구를 보니 일반 규격보다 작은 소켓을 사용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크기가 아주 작은 크기라 당장 대체 전구를 구하는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참고로 전구는 소켓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릅니다.
위 사진의 우측과 같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켓은 E26 규격이라 하고 고장난 전구와 같이 지름이 작은 전구는 E14 규격의 전구 입니다.
아래 이케아에서 발췌한 사진과 같이 작은 소켓의 지름은 14mm입니다. 그러면 E26 전구는 소켓의 지름이 26mm이겠네요.
우리에게 익숙치 않다는 것이지 E14 소켓이 전구도 구하려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원형 커버 안에 들어갈만큼 전구가 작아야 한다는 새로운 국면이 있다는 것 입니다.
고장난 전구를 실측해보니 최하단의 전극부분부터 최상단까지 대략 5cm밖에 안되는 아주 짧은 전구입니다. 그러니 소켓에 들어가고 튀어나온 부분이 외측 커버와 간섭이 없겠죠.
대체 전구를 아무거나 그냥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 최대 얼마까지 긴 전구를 쓸 수 있는지 탐험을 시작합니다. 우선 원형 펜던트 안쪽의 깊이를 측정해보니 대략 10cm 정도로 나오네요.
그리고 소켓 부분의 길이도 있으니 측정을 해봅니다.
천장에 달려 있는 그 상태로 측정을 하다보니 원근감 때문에 이상하게 나오긴 했는데 소켓 부분의 높이가 대략 3.5~4cm가 되니 소켓 부분을 제외하면 대략 6cm 정도 되는 전구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전에 이케아에서 침실에서 무드 전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가 너무 밝아서 전구를 빼둔 E14 전구가 있다는 것이 떠올라서 퇴근 후에 전구를 측정해밨습니다.
총 길이는 9.5cm, 소켓 부분 2.5cm를 제외하고 나면 위쪽은 7cm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6cm 정도를 사용해야 한다고 위에서 먼저 결론이 나왔는데 이케아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전구의 상단 길이가 애매하게 7cm가 나오니 고민이 더 깊어집니다.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원형 커버에 자를 넣어서 측정을 했으니 아래 도면과 같이 커버의 끝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1cm 정도는 초과되어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괜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굽신거려 허락을 받은 뒤 회사에 전구를 가져가 테스트 해보겠습니다.
아니 전구 하나 교체한다고 며칠을 보내는건지 원.
아무튼 전구를 가지고 출근을 하자마자 부착하고 커버를 끼워봤습니다.
안됩니다. 절대 안됩니다. 커버가 나사선에 닿지도 못할 만큼 튀어나오기 때문에 실패입니다.
그냥 포기하고 인터넷으로 구입해야 겠습니다.
네이버에서 "E14 LED"만 검색을 해도 구입할 수 있는 전구들이 좌르륵 나옵니다.
가격도 1개당 2천원 정도이니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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