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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편한 방법들

압축식 피스톤 뚜러뻥 올바른 사용 방법

by 월오십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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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회사 건물 화장실이 막혔습니다.

그렇게 화장실 변기를 용도에 맞게 사용해달라고 해도

꼭 말 안듣고 음식물 버리거나 물티슈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튼 변기의 물을 내리면 내려 가기는 한데

아주 겨우겨우 어렵게 넘어가는 걸 보고 시설업자를 불러야 하나 망설이다가

일단 회사에 구비된 뚜러뻥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압축식 피스톤 뚜러뻥 올바른 사용 방법

 

보통 뚜러뻥이라고 하면 아래와 같이 나무 막대에 시커먼 고무가 달린 형식이 많죠.

수동식 뚜러뻥인데 이걸 사용하는 방법은 아주 직관적입니다.

배수구쪽에 밀착 시킨 뒤 압력을 채워서 밀어내는 방식이죠.

 

익숙한 수동식 뚜러뻥

 

그런데 회사에 구비된 건 뭔가 모양이 남달랐습니다.

누가봐도 뚜러뻥이기는 한데 모양이 조금 다르고 주사기처럼 피스톤이 달려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나름 고오급 뚜러뻥이었습니다.

다만 사용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게 뭐야' 할 수 있는데 제대로 방법만 익히면 구형으로 못 돌아갑니다.

 

파 to the 워 피스톤 압축기

 

처음에 작동 방법이 익숙치가 않아서 함께 작업을 했던 회사 팀장님과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팀장 : 딱 자리를 잡고 저 손잡이를 확 밀면서 압력을 가해야 한다.
+50 : 딱 압력을 채우고 저 손잡이를 펌핑하며 압력을 가해야 한다.

 

고오급 압축식 피스톤 뚜러뻥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말이지 국민성인가 싶을 정도로 잘 못하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이죠.

 

제품 옆면에 버젓이 사용방법을 상세히 적어 놨음에도 불구하고 

읽을 생각보다는,

일단 사용하면서 방법을 찾자

는 다소 무모한 행동 때문에 괜히 작업시간만 길어졌네요.

 

사용방법은 딱 쓰여진 그대로 입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조형 변기(변기 등받이 뒤에 물이 담겨 있는 형태)는 그냥 물을 한 번 내리면 물이 차고

요즘 많이 공급되고 있는 비수조형 변기(물을 모았다가 한 번에 내리는 것이 아닌 물노즐이 물을 쏴주는 형태)나 비데는 제품의 좌측이나 우측에 보면 강제로 물을 공급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그 버튼을 찾아서 누르고 있으면 누르고 있는 동안에 물이 계속 공급되니 물을 채울 수 있습니다.

 

써놨는데로 읽지는 못하니

 

아래와 같이 변기에 물이 차있는 상태 그대로 이 압축식 피스톤을 배수구를 완전히 덮도록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한참 고생을 해보니 변기 내 물이 많을수록 쉽게 압력이 차니 가급적 물을 많이 채우면 수월합니다.

혹시나 뚜러뻥을 먼저 막고 물을 채우면 막힌 배수구 내측에 압력이 잘 차지 않으니 물을 먼저 채운 뒤에 뚜러뻥을 가져다대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 한 손으로는 몸체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은 뒤

한 번에 끝까지 잡아당기거나 밀지 말고 조금씩 밀며 당기기를 반복하다보면

손잡이에서 압력 저항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이 차 있는 상태로 피스톤을 밀착

 

그렇게 압력이 차있는 것을 느끼게 되면 조금씩 더 길게 그리고 강하게 밀거나 당기면 됩니다.

배수구가 막힌 곳에 압력을 밀어서 해소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손잡이를 당겨서 막힌 곳이 향하는 반대 방향으로 압력이 움직이면서 막힌 이물질이 움직이다가 쑥 하고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 방향으로 잔뜩 힘을 줄 것이 아니라 위아래로 반복하면서

막힌 이물질이 더 이상 강하게 막히지 않고 체증이 조금씩 풀리게 한다는 원리를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생각보다 힘이 드는 일입니다. 감정적인 회의감이 들기도 하구요.

특히 피스톤 몸통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손이 미끌어지지 않도록 코팅 장갑을 끼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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