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명절이었나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 왔는데 그때 어머니께서
급작스럽고 아주 비밀리에 챙겨주신 아이템이 하나 있습니다.
이거 하나면 고기 구울 때 희안하다(경상도말고 신박하고 좋다는 뜻). 써봐.
그렇게 주방 한 켠에 쳐박아두고 잊고 살다가 최근에 한 번 써보고 그 후기를 남길까 합니다.
참고로 앞서 말씀드린대로 제가 돈주고 산 것도 아니고 제가 직접 파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된 명칭도 모르고 가격도 판매처도 잘 모릅니다.
다만 저와 같이 민감하고 유난 떠는 분들에게는 아주 신박한 주방용품이 될 수 있어
한 번 소개해보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삼겹살 구울 때 용접장비 No! 만능 후라이팬 뚜껑 리뷰
아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래사진을 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저도 수년전에 어디선가 한 번 보고 공감가서 크게 웃었던 적이 있는데요.
제가 글은 이렇게 상냥하고 착하게 쓰지만 실제로는 험악하고 한 덩치를 하지만,
식당에서 주는 뜨거운 공깃밥 뚜껑도 쉽게 열지 못하는 여리디 여린 피부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생긴 것은 아래와 같이 약간 희안하게 생겼습니다.
아주 거대한 국자처럼 생기기도 했고 뚜껑이라기 보다는 구멍이 숭숭 뚤려서 거름망처럼 생기기도 했습니다.
사진상으로 봤을 때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후라이팬 아래에는
기름 잘 튀기로 유명한 삼겹살이 굽히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기름이 빠져나오면서 타다다닥 기름이 튈 예정이고
어머니 말로는 '만능 뚜껑'이라고 하는 이것을 실험해보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상세히 보면 아래와 같이 아주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나 있습니다.
그런데 손잡이를 위로 덮어야 할 지 아래로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아래와 같이 손잡이가 아래를 향하게 덮게 되면 가스렌지 불이 강하면 손잡이가 탈 것 같네요.
뚜껑을 보면 무슨 피라미드같이 여러겹의 층이 보이시죠?
이 층 덕분에 후라이팬이나 냄비의 크기가 달라져도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에는 웬만하면 다 사이즈가 맞습니다.
그래서 이름에 '만능'이 붙은 것 같군요.
뚜껑을 한 번 뒤집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뭔가 후라이팬 손잡이가 각도가 딱 일치되는데 위에서 덮은 형식은 반대로 했던게 아닌가 싶네요.
뚜껑 자체에 수많은 구멍이 나있기 때문에 연기는 충분히 잘 빠져나오는 편 입니다.
아마 연기는 빠져나올 수 있지만 구멍 외에는 막혀있으니 기름이 외부로 튀지 않도록 하는 원리네요.
아주 간단한 원리이지만 아이디어 하나가 기가 막힙니다.
뚜껑을 한 번 뒤집었더니 고기 굽는 냄새가 솔솔~
우리집 10살짜리 막내동생이 쪼르르 달려와서
내꺼야? 나도 한입만...
이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네요.
일단 앞뒤로 어느정도 익었으니 한 번 잘라줍니다.
후라이팬 아래에 깔린 삼겹살 기름이 보이죠?
존경하는 백종원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이 기름을 닦아낼 것이 아니라
기름에 튀기 듯이 구워야 합니다.
다른 말로는 이제부터 기름 튀기의 대환장 파티인 셈이죠.


(사진이라 소리가 없지만 이미 소리가 들린다.)
기름 튀기 대환장 파티를 마친 후 겉바속촉 삼겹살이 완성되었습니다.
일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름이 얼마나 튀었는지 한 번 살펴본 뒤 삼겹살을 공격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 번 뒤집었던 뚜껑 자체를 한 번 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이 약간 얼룩이 보이게 되는데 이 부분들이 섭씨 4523435도의 기름을 이겨낸 영광의 흔적이라 하겠습니다.
집에서 삼겹살 굽게되면 항상 배부를 때 짜증나는 것이 바로 레인지 주변과 환풍기 그리고 벽면에 튄 기름인데
아래와 같이 기름이 아예 안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뚜껑 없이 구웠다면 밀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튀었을 것이기 때문에 선방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확인을 위해서 후라이팬 오른쪽에 깔아두었던 키친타올을 봐도
약간 튄 흔적은 있으나 아주 선명하게 기름을 흡수하지는 않았네요. 훌륭합니다.
의외로 가장 유용했을 때는 바로 식탁으로 가져올 때였습니다.
삼겹살을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으니 아직 지글지글 소리가 날 때 옮겨야 하죠?
그런데 그 상태로 거실을 가로지르는 것은 바닥에 미끄러운 고기 기름을 잔뜩 흘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럴 때 이 뚜껑 자체로 가져오니 아주 깔끔하게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기는 아주 잘 굽혔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잘 구워진 삼겹살. 크.
죄송하지만 아직 끝이 아닙니다.
화룡점정, 갈치속젓과 기름장이 남았습니다.
아주 그냥 기가 막힙니다.
삼겹살 먹느라 중요한 것을 빼먹었네요.
정말이지 기름 튀는 것이 극도로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고등어 구이를 도전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다만 주의점은 손잡이 나무 부분이 별도의 코팅이 없어보여 물 흡수를 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내구성이 확 떨어지니 손잡이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 하나로마트에서 개당 1만원 내외로 판다고 하는데
시장이나 파는 장소마다 가격이 다르다하니 한 번 둘러보시고 좋은 가격에 득템하시기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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