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떠올렸을 때 긍정적일 때도 있고 부정적일 때도 있을겁니다.
사랑하는 사람, 보고싶은 사람을 기다릴 때는 힘들지만 그 과정도 버틸만하죠?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주문했을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상 빠른 대한민국의 택배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기가 참 힘든데,
오늘 소개할 이 망할 노트북은 2월에 구입하고 5월에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컴알못이지만 요즘 AMD가 대세하는 정도는 압니다.
저보다 더 심각한 컴알못분들을 위해서 간단하게 정리 먼저 해드리겠습니다.
컴퓨터의 여러 성능을 좌우하는 것들 중 CPU가 있고
아무리 컴알못이라 해도 '인텔'은 들어보셨을겁니다.
전세계의 대부분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를 만드는 업체인데
그동안 거의 CPU 시장을 독점하면서 기고만장하고 있었습니다.
네. AMD가 빛을 보기 전까지는요.
인텔에서는 CPU의 등급을 i3, i5, i7 등으로 나누고 뒤에 숫자가 클수록,
그리고 같은 숫자라 하더라도 계속 세대를 변경하며 그 성능을 개선하는데
그 곳에 AMD라는 곳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이게 성공한겁니다.
예를들어 오늘 소개할 노트북에는 AMD 라이젠5 4000시리즈가 들어가있는데
물론 인텔에 이것보다 성능이 좋은 CPU가 있지만 문제는 가격입니다.
컴알못이 알아본 바로는 이 정도의 성능을 내는 CPU가 만약에 인텔이라면
노트북 가격이 100만원 대이거나 넘어간다고 합니다.
* 레노버 slim3-15are R5 구입가격 : 639,000원
아무튼 이러한 추세이니 AMD의 CPU가 들어간 컴퓨터가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 좋고
아무래도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게 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거기에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더욱 심화되었구요.
그래서 주문한다고 바로 구입하려면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예약판매하는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2월 구입 후 예상 도착 시간이 점점 더 밀리더니 '너무 지연되는거 아니오?' 물어보면
판매자는 '그따위로 말할거면 그냥 취소하셔!' 뭐 대충 이런 반응입니다.
결국 원하는 색상을 받지 못하고, 판매자로부터 '그냥 이거 해! 고집부리면 또 밀릴거다(밀리게해주마)!'는
반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어버이날 선물이란 말이다.
AMD 라이젠5 노트북, 레노버 slim3-15are R5 개봉 후기
택배가 왔습니다.
가성비가 중요하다보니 포장은 기본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다른 말로는 볼품은 없습니다. 불만은 없구요.
구성품은 아주 단촐합니다.
그 흔한 파우치 하나 없어 별도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마치 몸무게 120kg에 키 220cm 장신인데 이름이 '박초롱' 이런 느낌입니다.
(전국의 박초롱님께 양해드려요)
노트북 이름은 분명히 '슬림'이라고 하는데 '슬림하다고 했지, 가볍다고는 안했다' 이런 느낌입니다.
체력 넘치는 20대 새내기 대학생들은 들고 다녀도 무방하겠지만, 조금 크고 무거운 편입니다.
어차피 저는 부모님이 사용하실거나 17인치를 선택했고 집에 두고 쓸거라 전혀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외형 자체는 가성비를 노린 제품 치고는 의외로 고급스러움을 잘 전달합니다.
매끈하지 않고 메탈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디자인인데 촉감이나 브랜드 마크는
아주 심플하면서도 '나 한없이 저렴이는 아이오'라고 발악하는데 꽤나 성공한 모습입니다.
문제는 충전어댑터 입니다.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노트북과 함께 있다가 강도를 만났을 때 충전어댑터를 뽑아서 휘두르라는 느낌입니다.
커도 커도 너무 크고 마치 한성노트북의 초고사양의 라인업인 몬스터의 것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안쪽 키보드 배열이라든지 재질 모두 괜찮습니다.
간혹 본인 브랜드만을 위해서 키보드 배열을 이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죠?
여기도 자세히 보면 방향키와 엔터키 등이 배열이 이상한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거슬리지는 않았구요.
화면을 오픈한 모습입니다.
180도 완전 플랫하게 열리는걸로 알고 있는데 굳이 필요성은 잘 모르겠구요.
터치패드가 약간 왼쪽에 치우져 있는데 이점은 오른손잡이가 많은 한국시장에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충전을 시작하면 위 사진과 같이 조명이 하나 들어옵니다.
충전 커넥터의 머리가 조금 더 날씬하게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요즘 5pin 타입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점은 좀 아쉽네요.
메이드인 차이아를 강고하기 위하여 이 노트북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데
AMD 라이젠 스티커와 그래픽 스티커를 삐뚤삐뚤하게 붙여놨습니다.
대륙의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이구요.
모니터의 위아래 베젤이 조금 두꺼운 감은 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가성비가 중요한 노트북이니 예쁘거나 성능에 목숨거는 분이
이거보고 욕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격적인 사용 성능이나 체감되는 부분은 써봐야 알 것 같은데
부모님 드릴 20~30만원대 중고노트북을 보다가 성능이 걱정되서 50만원대로 결정했다가
결국 60만원짜리 새 노트북으로 구입했는데 후회는 없고 오히려 든든합니다.
스피커는 키보드 칠 때 손목 부위에서 나오는데 저음이 강조되어 있고
약간 과할 정도로 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운드에 민감한 분들은 주의하시구요.
그나저나 컴잘알 지인이 이야기 하던데,
일부 이런 고가의 가전을 구입하는 곳에서 예약배송을 이유로
목돈을 한 번에 받아두고 시세 차액을 노리느라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곳은 그 목돈으로 코인 시장에 투기한다는 말도 있던데, 대한민국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그러지는 않겠죠?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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