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유용한 꿀팁들

태풍 이름 '고구마'가 우리가 먹는 그 고구마가 아니라니?!

by 월오십 2022. 8. 24.
반응형

여는 글

8월 23일, 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를 보냈습니다.

비가 그친 뒤 엄청나게 뜨거운 햇볕이 덥게 느껴지긴 해도

그늘에 들어가기만 해도 이제 여름의 힘이 빠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올 해 유독 다사다난하고, 특히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많았던지라

9월부터 본격적인 태풍이 걱정이기도 합니다.

자료 준비는 미리 해뒀는데 이제사 올리게 되었네요.

오늘은 태풍 이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반응형

[태풍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짓나?]

아마 대충 어떻게 짓는지는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몇 개 국가에서 돌아가면서 제출한 이름을 순서대로 명명한다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국가별로 10개씩 제출을 하는데

자랑스러운 한글을 사용하는 나라인 우리나라와 함께

북한도 제출했기 때문에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20개라고 합니다.

태풍의 이름 @기상청
태풍의 이름 @기상청

 

그러면 구체적으로 한글로 된 태풍 이름 20개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 10개씩 정확하게 어떤 것을 제출했는지 볼까요?

 

<한국이 제출한 태풍 이름>

  1. 개미
  2. 나리
  3. 장미
  4. 미리내
  5. 노루
  6. 제비
  7. 너구리
  8. 개나리
  9. 메기
  10. 독수리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은 거의 곤충, 동굴, 식물의 이름인데

'미리내'라는 것이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나오지 않던데

내용을 찾아보니 '은하수'를 일컫는 제주 방언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2글자 단어가 6개, 3글자 단어가 4개네요.

 

<북한이 제출한 태풍 이름>

  1. 기러기
  2. 도라지
  3. 갈매기
  4. 수리개
  5. 메아리
  6. 종다리
  7. 버들
  8. 노을
  9. 민들레
  10. 날개

 

북한에서 제출한 단어를 보니 3글자 단어가 많네요.

동물과 식물 그리고 노을과 같이 예쁜 우리말이 많습니다.

한국&#44; 북한 그리고 일본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 @기상청
한국, 북한 그리고 일본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 @기상청

 

태풍이 이름을 받기 위해서는 정말로 태풍이 되어야 합니다.

열대고기압에서 머물렀다가 소멸되면 이름을 받을 수가 없죠.

 

과거 통계를 한 번 살펴봤습니다. 신기한 이름들이 많은데

재미있는 것이 '고구마'라는 단어가 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단기 기억력이 좋으신 분들은

앞서 한글로 된 20개의 단어 중 고구마가 없었다는 걸 눈치채셨을겁니다.

뭐가 어떻게 된 것일까요?

2021년 4월에 발생한 태풍 이름 &#39;고구마&#39;&#44; 그러면 감자는??
2021년 4월에 발생한 태풍 이름 '고구마', 그러면 감자는??

 

[고구마? sweet potato가 아니라고?]

척척박사님인 구글에 물어봤습니다. 고구마가 뭐냐고.

그랬더니 일본의 프로레슬링 선수라고 하네요..(??)

예전에 태풍 이름을 여성 이름으로 붙였던 과거가 있다고는 합디다. 1978년까지는 말이죠.

걱정거리가 되는 태풍 이름에 강력크한 이름을 붙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일본이라도 말이죠.

그런데 통계는 2021년이었고 레슬링 선수는 98년생이니

이 선수가 태어나기 10년 전에 이미 사람 이름 붙이는 건 끝이난 것이죠.

태풍 이름 고구마가 일본 레슬링 선수인가?
태풍 이름 고구마가 일본 레슬링 선수인가?

 

그래서 이번엔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알게 모르게 일본 문화에 익숙하거나 일본어 자격증도 있는 녀석들이니 말이죠.

도움이 안되는데 도움이 되었다.
도움이 안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가도 자세히 물어보니 한 녀석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새끼 곰

쿠마라는 말이 곰이고 고쿠마라고 하면 곰새끼(=곰아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귀여운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리락쿠마가 떠오릅니다. (에헴, 저도 하나 가지고 있습죠.)

 

그래서 다시 척척 박사님 구글에게 불어봤습니다. 이번엔 고구마 말고, KOGUMA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리락쿠마가 쭉 나오는 걸 봐서는 정말로 '새끼곰'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에 &#39;koguma&#39; 검색 결과 리락쿠마가..
구글에 'koguma' 검색 결과 리락쿠마가..

 

아니, 그러면 고쿠마(KOKUMA or GOKUMA)라고 제출을 해야지 고구마...는 무슨...


닫는 글

글 마무리 하면서 기상청에 다음에 제출할 단어 몇 가지 제안해봅니다.

기상청 누나형님들, 무료로 드릴테니 부끄러워 말고 편하게 가져다 쓰세요.

  1. 워로십(War-Oh-Shi...t)
  2. 라미란
  3. 코란도
  4. 혼저옵서예
  5. 독도는우리땅
  6. 고라니
  7. 우영우

기러기스위...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